许文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

申恒燮(미술평론가)

그림은 세상을 바라보는 화가 자신의 생각 및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특히 현실을 재현하는 그림의 경우 거기에 무엇이 담겨 있는가를 통해 세상에 대한 화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아름다운 소재만을 선택적으로 그리는 화가는 필경 긍정적인 사고의 소유자일 것이다. 반면에 아름다운 소재일지라도 무겁고 어둡게 그린다면 화가의 마음 또한 그러한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허 문(許 文)의 그림을 보면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느낄 수 있다. 실재하는 현실적인 풍경을 재현하고 있을 뿐이지만, 거기에는 작가의 따스한 감정이 개입되어 실제보다 아름답게 보인다. 이는 당연한 일로 생각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따스한 감정이 느껴지는 그림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나치게 명료한 사실적인 묘사에 치우치지 않고 보다 자유로운 필치를 구사함으로써 감정의 표현이 비교적 용이하다. 더구나 세부적인 묘사보다는 그 전체상을 중시하는 그의 경우 작업과정에서 일어나는 흥취가 자연스럽게 그림 속에 녹아들고 있다.
그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기보다는, 인간 삶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인간 삶은 소박한 소시민의 일상생활의 모습이다. 그러나 과학문명이 지배하는 각박한 현대 도회지 풍경이 아니라, 전통적인 삶을 영위하는 한가한 시골풍경이나 고풍스러운 고도의 풍경이다. 그러기에 그의 그림을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소급하는 듯싶은 착각을 느끼게 된다. 
중국의 시골풍경이나 고도의 풍경은 사람들의 의상이나 생활소품들이 현대적인 것으로 바뀌었을 뿐, 그 전체적인 생활정서는 전통적이다. 중국인의 전통적인 생활정서는 다름 아닌 고옥과 옛 골목의 풍정에서 비롯된다. 비록 전자문명의 혜택을 거부할 수 없는 현대인으로 살아가고 있으나, 전통적인 생활양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그는 현대인들이 잊기 쉬운 전통적인 생활양식 및 전통미를 상기시킴으로써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잠재되어 있는 고향에의 꿈을 일깨워주고 있다. 
설령 현대도시에서 태어나 전통적인 삶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일지라도 전통적인 가치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갖게 되는 것은 일종의 유전인자 때문일 수도 있다. 선대로부터 핏줄로 면면히 이어 내려오는 공감의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그는 이렇듯이 전통적인 삶의 가치에 대해 주목하는 것이다. 그의 그림에서는 강인한 삶에의 의지와 용기를 잃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그처럼 생생한 이미지는 견고한 소묘를 바탕으로 한 무르익은 묘사력에 기인한다. 어디 한 군데도 주저함이 없이 물 흐르듯이 전개되는 현실묘사는 생기 넘치는 삶의 현장감을 선명히 드러낸다. 그의 붓 터치는 부드러운가 하면 격렬하고 힘이 넘친다. 그러기에 그의 그림을 보면 시각적인 즐거움 및 쾌감이 느껴진다. 더불어 속도감이 느껴지는 붓 터치는 현장감을 살리는데 적절한 표현기법이다. 이처럼 무르익은 솜씨는 타고난 재능 및 노력 그리고 작업량에 비례한다. 
그는 단순히 현실의 재현이라는 사실주의 회화의 공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필법을 구사하면서 전통미에서 느끼는 미적 흥취를 담는다. 그의 그림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미와 더불어 전통미와 전통적인 삶의 정서에 대한 애정이 담긴 작가의 시선이 감지된다. 다시 말해 그는 오랜 중국의 전통적인 삶 속에 흐르는 인간적인 따스한 온기를 표현하는데 주력한다. 골목길, 수로, 시장 등 전통적인 고도의 풍경을 배경으로 한, 중국인의 삶의 정취를 꾸밈없이 담아내는 것이다. 
그의 그림은 황금만능주의로 치닫는 현대사회 속에서 정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준다. 과거와 현실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진정한 인간 삶의 소중한 가치가 담겨 있다. 단순한 풍경화이기 전에 우리에게 삶의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되묻게 해주는 것이다.            
作品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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